대범한 얼음요새님의 이글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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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하로시]포켓몬스터:썬문 10화(섬 순례 증표)

하우가 기척을 눈치채고 우리쪽으로 돌아보았고, 나를 알아보자 그대로 뛰어왔다. 그러고선 갑자기 허리를 숙이는 바람에, 나는 놀라 뒤로 펄쩍 뛰어오를 뻔했다.
“미안!”
나는 그 말과 행동은 이해하지못하고 눈만 꿈뻑이다가 뒤늦게 알아차렸다.
“사고였어. 네가 사과할 일은 아니야.”
전력축제때 내가 넘어진 것을 하우는 걱정하는 모양이였다.
“하지만 크게 다쳤을 텐데…”
‘‘이것봐.’’
나는 보란듯이 팔을 힘차게 빙빙 돌렸다. 솔직히 어깨가 부서질 듯한 통증은 있지만, 자존심 성해서 티를 내고 싶지는 않다.
“괜찮잖아.”
나는 하우를 향해 웃어보았다.
“자자, 들어가자. 섬순례에 대해서 할 예기가 남아있어요.”
쿠쿠이 박사는 우리 둘을 연구실 안쪽으로 밀어넣으며 말했다.

“우와 여기가 쿠쿠이 박사님 연구소구나!”
하우는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발을 동동구르더니 커다란 수족관에 달라붙었다. 내가 그에게  산만하게 하지말라고 말하기위해 수족관쪽으로 걸어갔지만 그는 다시 다른 포켓못을 보러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나는 포기하고 수족관 안에 있는 포켓몬을 구경하였다.
인공해초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분홍색 물고기는, 마치 하트모양을 닮았다.
“로토무, 이 포켓몬은 뭐야?”
나는 그 물고기 포켓몬을 카메라로 연신 찍어대는 로토무에게 물었다.
“사랑동이야로토. 그거알아? 사랑동이를 만난 커플은 영원의 사랑이 약속된다고한다로토. 정말 낭만적이지 않아 로토?”’
“딱히.”
“역시 파트너는 감성이 없어로토.”
고개를 돌리니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사다리 앞에서 하우와 릴리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아무래도 하우가 릴리에 방으로 가려다 릴리에에게 저지당한 모양이다.
‘별구름 때문인가.’

“자자 모두 여기로 모이렴.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
쿠쿠이 박사님이 우리들을 거실로 모았고, 그는 팔짱을 끼고 우리를 쭉 흩어보았다.
“섬 순례에 대한 거죠?"
하우가 팔 한쪽을 번쩍 들고 말했다. 저 단어가 벌써 귀에 익었다.
“그렇지. 넌 잘 모르겠지만, 이 지방사람들은 11살이 되면 섬 순례 챔피언을 목표로 모험을 떠난단다.”
쿠쿠이 박사가 나를 보며 말했고, 로토무가 설명을 추가했다.
“알로라에는 4개의 섬이 있고 각각에 섬의 왕이 있다.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7개의 시련을 클리어해야 해로토!”
나는 순간 쿠쿠이 박사가 처음 나를  릴리마을로 데려다준 때가 기억났다.
“그 포켓몬 체육관 대신 존재한다는 게… 섬 순례 였나요?”
“아아 그 말을 기억하고 있구나. 맞아! 그래서 말인데, 나는 네가 섬 순례에 참가하길 바래.”
내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왕이면 이 세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었다.
“거절할 수는 없죠.”
내 대답에 쿠쿠이 박사가 웃었다.
“나도 사실 너에게 이걸 전달해 주러 온 거였어. 할아버지가 전해달래.”
하우가 나에게 건넨건 짧은 가죽끈이 달딘 평평한 나무조각이였다. 끈에는 알록달록한 구슬이 달렸고, 나무조각에도 서로 다른 색의 도형이 그려져 있었다.
“이게 뭐야?”
“섬 순례 증표야.”
하우는 자실의 바지주머니에서 내 것과 똑같이 생긴 섬 순례 증표를 꺼냈다.
“너도 가는 거야?”
“당연하지 나도 너와 같은 11살이니까.”
“이 지방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지역을 체험하는 거군요.”
나는 릴리에가 한 말에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면 릴리에도 피부색 등을 보아 이 지역 사람은 아니다. 그녀는 어쩌다 쿠쿠이 박사의 조수가 되었을까.
“그런데, 섬 순례는 언제 시작하는 건가요?”
나는 질문을 쿠쿠이 박사에게 던졌다.
“흠, 나는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자는 편이야. 긴 여행이 될 지도 모르니 준비가 많이 필요하거든.”
하우가 다시 손을 들고 질문 했다.
“그럼 저희는 그 일주일 동안 뭘 하면 좋을까요?”
“트레이너 스쿨! 내일 너희는 그곳으로 갈꺼다!”

[하로시]포켓몬스터:썬문 9화(몬스터볼)

나는 반쯤 포기한 채로 윗옷을 벗었고, 로토무가 날개로 내 어깨를 한번 쓰다듬더니 쿡 찔러보자, 나는 고통에 신음한다. 로토무가 왜 내 등에 있는 상처에 대해 묻지 않는지는 추측조차 할 수 없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거라고 자신을 안심시켰다.
박사님과 릴리에는?”
나는 다시 옷을 입으며 물었다.
쿠쿠이씨는 할라님에게 가셨고, 릴리에는 의사를 부르러 갔다 로토.”
조심스럽게 어깨를 한번 돌려보니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의사를 부를 정도는 아니다.
방문이 열리고 쿠쿠이 박사가 돌아왔다. 그가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자,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며어깨를 한 번 돌려 보였다. 후에 릴리에가 돌아오고, 그녀에게서 위급환자가 많아 올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주변에서 큰 사고가 난 모양이더라고요피 흘리는 사람들도 많고…”
의사를 부를 정도는 아니야.”
나는 한숨을 쉬는 릴리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나갈까? 포켓몬 트레이너에게 꼭 필요한 것을 가르쳐 줘야 하거든.”
쿠쿠이 박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구소 뒤편에는 풀숲이 있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며, 내 무릎까지 오는 풀들이 간간이 부는 바람에 의하여 약하게 흔들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벌써 하늘에 해는 지고 어둑어둑해졌다. 무언가 챙겨야 할 것이 있어 먼저 나가있으라고 했던 쿠쿠이 박사는 양손으로 작은 은빛 케이스를 들고 뒤늦게 뛰어왔다.
이제 너에게도 새로운 포켓몬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서 말이야. 자 저길 봐.”
쿠쿠이 박사가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풀들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풀들이 크게 부스럭거리는 것을 보고 저기에 포켓몬이 숨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쿠쿠이 박사가 케이스를 바닥에 내려놓고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몬스터볼을 꺼내고 던져서 암멍이를 내보내 바스락거리는 풀들을 향해 물기하는 기술을 명령했다. 암멍이가 뛰어가 풀숲으로 몸을 던지자, 작은 새가 급하게 뛰쳐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암멍이, 몸통박치기!”
암멍이가 작은 새를 향해 뛰어올라 몸을 부딪히고 작은 새를 추락하는가 싶더니 날개로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부리를 빛내며 암멍이의 몸통을 쪼았다. 나몰빼미가 최근에 배운 쪼기라는 기술임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물기!”
암멍이는 데미지를 꽤 받은 모양임에도 쉽게 이빨로 작은 새를 물어뜯었고, 새는 더 이상 공중에 있지 못하고 떨어져 버렸다. 그때 쿠쿠이 박사가 또 다른 몬스터볼을 꺼내 작은 새에게 던졌고, 작은 새가 몬스터볼에 빨려 들어갔다. 몬스터볼이 마구 요동치는지 풀들이 크게 흔들렸지만 곧 잠잠해졌고, 쿠쿠이 박사가 그 몬스터볼을 주었다.
야생 포켓몬과 대결해서 상대의 체력을 낮춘 다음, 잡으면 포획 확률이 높아진단다.”
그럼 이제 그 포켓몬은 박사님께 되는 건가요?”
내 물음에 쿠쿠이 박사는 양손을 허리에 올린 채 고개를 끄덕거리고, 몬스터볼을 공중으로 던져 그 작은 새를 꺼냈다.
그런데 그 포켓몬 이름은 뭐라고하죠?”
콕코구리. 콕코구리라고 해 로토.”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로토무가 내 옆에 날아와있었다. 그것은 화면에 콕코구리 사진을 띄어주며 설명을 했다.
도감번호 731. 콕코구리. 노말, 비행타입. 1초당 16 나무를 쪼아서 구멍을 낸다. 구멍은 먹이를 넣어두는 저장고나 둥지로 쓴다.”
콕코구리는 쿠쿠이 박사에 어깨 위에서 부리로 자신의 날개 안쪽을 긁었다. 마치 전에 보았던 거리를 떠도는 새 조련사 아저씨의 새들을 연상시키는데, 몬스터볼로 잡으면 포켓몬의 경계심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름대로 추측을 하고 있다가 쿠쿠이박사가 무언가 생각난 손바닥을 부딪히자, 고개를 들고 쿠쿠이박사를 바라보았다. 그는 몬스터몰을 꺼냈던 가운의 주머니와는 반대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팔찌였는데, 장식으로 달린 돌이 무엇인지 깨닫는 데는 조금 오래걸렸다. 릴리에와 카푸꼬꼬꼭을 처음 만났을 주웠던 돌이며 할라가 내일(그러니까 오늘) 돌려준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는 쿠쿠이박사가 건넨 팔찌를 팔에 끼웠다. 조금 헐렁했지만 쉽게 빠지지는 않을 듯하다.
“’Z링이라는 거야. 할라님과 같은 섬의 왕들은 카푸꼬꼬꼭에게 받은 빛나는돌을 가공해서 Z링으로 만들지."
"Z링이요?"
"Z파워를 이끌어내는 신비한 팔찌를 말해. 다만 섬 순례를 통해 Z크리스탈을 모으지 않으면, Z파워도 쓸 수 없게 되지만 말이야."
나는 Z링을 빤히 쳐다보았다.
"섬 순례하는 거 어떻게 하는 거죠?"
내 말에 쿠쿠이 박사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런 반응을 기대했어! 섬 순례란...."
"문 앞에 손님이 와있다 로토."
로토무가 쿠쿠이 박사의 말을 끊었다. 로토무의 말대로 연구소 문 앞에는 정말로 누군가 서있었다. 짧게 위로 묶은 짙은 녹색머리 소년, 하우였다.

[하로시]포켓몬스터:썬문 8화(전력축제)

황혼이 하늘에 드리워졌다. 그 하늘 아래에 나와 릴리에와 쿠쿠이 박사가 릴리마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마을 입구부터 작은 광장까지 하늘과 같은 색의 불꽃들이 장식되어 있지만, 강렬하다는 느낌 외에 아름답다던가 하는 건 없었다. 밤에 보면 분명 예쁠 것이란 생각은 하지만 지금은 하늘과 똑같은 색이라 별 인상적이지 못하다.
  저 멀리서 할라가 걸어오고 있고, 나는 그에게 달려갔다.
  “알로라 지방에는 4개의 섬이 있고 각각의 섬에는 수호신 포켓몬이 있다. 수호신 포켓몬이 우리 곁을 있어주는 것. 그것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 오늘의 축제, ‘전력 축제’란다.”
  할라의 등 뒤에서 포켓몬과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이 보인다.
  “뭐 축제라고는 해도 시골의 작은 축제라 다들 각자 들떠 있는 게 전부이긴 하지.
  나는 입꼬리를 올렸고, 마침 나에게 주스를 건넨 여성이 있기에 내용물을 홀짝거렸다. 그러다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강렬한 신맛이 뇌를 강타해, 실수로 컵을 떨어뜨릴 뻔했다.
  “이봐~. 나도 누리공도 더는 못 기다리겠어~.
  마을 입구에서 하우가 양팔을 축 늘어뜨리고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었다.
  “우리가 무슨 약속이라도 했던가?
  농담이었는데, 하우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어라~. 설마 못 들은 거야?
  뒤따라온 쿠쿠이박사가 설명을 해주었다.
  “전력축제에서는 카푸꼬꼬꼭에게 포켓몬 승부를 바친단다.
  “그럼 두 분이 대결하시는 거군요. 포켓몬 승부는 포켓몬이 다칠 수도 있어서 좋아하지 않지만 저… 똑바로 지켜볼게요.
  저번에도 그러더니 릴리에는 또 포켓몬 승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트라우마가 생길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포켓몬 트레이너 앞에서 포켓몬 승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은 대단히 실례하고 생각한다.
  할라가 뒤에서 내 어깨를 잡자, 나는 놀라 황급히 고개를 튼다.
  "포켓몬 승부를 할 준비는 되었니?
  “그럼요.
  내가 이렇게 대답하자, 할라는 나와 하우를 내가 처음 포켓몬 승부를 한 그 씨름판으로 데려갔다.
  “섬에 사는 생명
  섬 순례를 즐기는 자
  모두가 무사하기를 기도합니다.
  할라는 씨름판 모서리에 서서 마치 목사님처럼 경건하지만 큰 목소리로 말을 마친 후,
  “그럼 지금부터 섬의 수호신 카푸꼬꼬꼭에게 바치는 포켓몬 승부를 시작합니다.”라 외쳤다. 하우가 씨름판 위에 올라가고 그 다음 내가 씨름판 위에 올라가 서로 경례를 한 후, 각자의 위치에서 몬스터볼을 꺼냈다.
  푸른빛이 터지며 나의 볼에선 나몰빼미, 그리고 하우의 볼에선 커다란 귀를 가진 노란색의 작은 포켓몬이 튀어나왔다.
  “피츄야로토!
  로토무는 언제 따라온 건지 내 옆에서 ‘피츄’라는 포켓몬을 빠르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도감 번호 172, 피츄. 아기쥐 포켓몬. 타입은 전기. 아직 전기를 다루는 것이 서툴다. 잠시 한눈팔면 자기의 전기에 마비되어 있을 때도 있다로토.
  새로운 포켓몬을 얻은 모양이다. 어떻게 얻는 거지? 할라에게 또다시 얻은 건가? 가게에서 산 건가?
  “먼저 공격해봐, 하우.
  나는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피츄라는 포켓몬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 싶다.
  “그럼, 피츄. 전기쇼크!.
  피츄의 빨간 양 볼에서 스파크가 일더니 번개가 나몰빼미를 향해 쏘아졌다.
  나몰빼미는 그 충격으로 나가떨어지나 싶더니, 다시 제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어째선지 피츄는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로토무가 말했었지, 아직 전기를 다루는 것이 서툴다고.
  “나몰빼미, 나뭇잎”
  나몰빼미는 내 명령을 잘 따라주었고, 기술에 맞은 피츄는 더 이상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였다.
  “이런, 피츄. 돌아와.
  “자신이 가진 포켓몬은 모두 대결에 사용이 가능한 건가?
  나는 로토무에게 물었으나, 대답을 한 건 쿠쿠이 박사였다.
  “아니, 대결에 사용이 가능한 건 3마리뿐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 세 개을 펴서 보여주었다.
  그 사이, 하우는 이미 두 번째 포켓몬, 누리공을 꺼냈다.
  “이번엔 너 먼저 공격해.
  “좋아, 그럼 나몰빼미. 나뭇잎!
  하지만 나몰빼미는 그러지 못했다. 비틀거리는 그의 몸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로토무를 바라보자, 그는 설명을 해주었다.
  “’마비’야로토. 아까 전기쇼크 때문에 그런가봐로토.
  “마비가 되면 어떻게 되지?
  “평소보다 공격하기 힘들어져로토.
  “젠장.
  실제로 나몰빼미의 근육은 뻣뻣하게 굳었는지 날개조차 제대로 피기 힘들어 보였다.
  “누리공! 물대포로 발 밑을 노려.
  나몰빼미가 물줄기에 씨름판 끝까지 밀려나더니 자신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씨름판 밖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일어나, 나몰빼미. 몸통박치기.
  나는 일부로 담담하게 명령했다.
  나몰빼미가 누리공을 향해 달려가고 누리공이 전에 시전했던 막치기기술을 사용해 나몰빼미를 쳐냈다. 하지만 나몰빼미는 밀려났지만 이번엔 넘어지지 않게 발톱으로 바닥을 찍었다. 그때 나는 나몰빼미의 부리가 하얗게 빛나는 것을 보았다. 나몰빼미는 바닥을 한 번 차더니 빠르게 누리공의 품으로 달려가 누리공의 오른쪽 지느러미를 부리고 찍었다.
  “’쪼기’군. 새로운 기술을 배웠구나.
  쿠쿠이 박사가 말했다. 누리공의 얼굴에 고통이 묻어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막치기를 쓸 수 없을 듯했다.
  “몸통박치기!
  나몰빼미가 다시 한 번 더 달려나갔다.
  “누리공, 물대포!
  나몰빼미가 누리공에 거의 근접했을 때 누리공이 물대포를 사용하는 바람에 나몰빼미는 날아가고 말았다.
  내 쪽으로.
  나몰빼미에 부딪힌 나는 뒤로 넘어져 씨름판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바닥에 어깨를 세게 부딪히고 부서지는 듯한 고통에 신음한다. 나는 손을 짚고 일어나려 했지만 고통이 어깨를 통해 허리,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내 머리를 찌른다. 시선에 쿠쿠이 박사에 흰 가운이 보이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얼굴에 닿은 부드러운 천의 느낌에 정신이 들었다. 쿠쿠이 박사가 나를 방안으로 들고 와 천을 깔고 그 위에 나를 눕힌 모양이다. 하지만 말소리가 들렸고, 주변에 있는 게 쿠쿠이 박사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난다. 누군가 나갔다.
  그때 누군가 나의 상의를 들어 올리자, 나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힘차게 돌려 제지한다. 어깨가 부서지는 듯해, 바닥에 쓰러졌다. 벽에 부딪혀 나가떨어진 로토무가 보인다.
  안돼. 움직이지마로토. 뼈가 나간 것일 수 있어로토.
  나는 그 말에 순순히 바닥에 앉았다. 로토무가 무언가 망설이는 게 느껴져서, 나는 고개를 돌렸다.
  아까, 봤어로토.
"무엇을."
나는 일부러 모른 척했다.
"견갑골 쪽에 길게 난 상처말이야로토."
내 날개 자국. 나는 속으로 내뱉었다.

[하로시]포켓몬스터:썬문 7화(이질감)

"자, 웃어자로토!" "
왜 사진을 찍는 거야?"
내가 불평을 해도 로토무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얼굴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었다.
"찰칵이다로토!"
팡하고 터지는 소리와 빛에 나는 눈을 찌푸렸다.
"자, 이제 나몰빼미 차례이다로토!"
로토무는 보기엔 귀여운데 목소리는 조금 높은 남성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빽빽거리는 유아의 목소리인 것보단 났다.
"어? 나몰빼미는 도감에 등록하지 않았나로토? 포켓몬을 보면 바로바로 도감에 등록하는게 도움이 된다로토. 뭐, 이젠 내가 그 일을 대신 해줄테지만 로토."
그러더니 로토무는 네게 자신의 배, 그러니까 도감 화면을 보여주었다. 나몰빼미의 사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나몰빼미의 도감정보인 것 같다.
"미안, 난 글 못읽어."
나는 드디어 솔직하게 고백했다. 정신없이 끌려다니는 바람에 쿠쿠이 박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흠. 그럼 넌 다른 지방 사람이냐로토? 어디 출신인지 말한다면 내가 변역해줄 수 있다 로토."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런가. 이 세계는 문자만 다를뿐, 지방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과 대화가 통한다면 참 편리할 것 같다.
"난 어떤 문자든 읽을 수 없어. 로토무."
로토무는 과장스럽게 날개를 펼치고 야단법석을 피웠다.
"0개 국어인이라니, 믿을 수 없어로토! 안되겠어. 오늘부터 나랑 같이 공부하도록해로토!"
로토무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 과장스럽다고 해서 글자를 못 읽는다는 것에 대해 저렇게 반응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여기선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글공부를 하는 모양이지? 정부가 교육비를 지원해주기라도 하나?
"설마." 이런 생각까지 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어쨌든 글을 가르쳐 주겠다니, 나로서는 환영이다. 여러가지를 가르쳐준 로토무를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흠흠. 그럼 내가 대신 읽어주지로토. 도감번호 722, 나몰빼미. 풀깃 포켓몬. 타입은 풀,비행 . 경계심이 강하고 낮에는 광합성으로 힘을 비축하고 밤이 되면 활동을 개시한다고 되어있어 로토!"
흠, 그렇다면 공격시 강점이 물, 땅, 바위 3가지이군. 약점은 불꽃, 얼음, 벌레, 비행, 독 타입이다. 나는 로토무에게 배운 '타입'이라는 것을 머리속으로 떠올렸다.

"이야, 로토무가 잘 가르쳐 주고 있구나."
쿠쿠이 박사가 쟁반을 들고 내 앞에 내려놓았다.
"자, 아이스티. 네가 좋아하는 것 같아서."
부정은 안한다. 이 달콤한 음료가 마음에 들었던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이 음료는 대체 무엇으로 만들까. 아마 '하로시'의 기술로도 만들 수 없을것이다. 나는 찻잔을 입에 대고서 안에 내용물을 음미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땀 범벅이 된 릴리에가 들어왔다.
"어, 생각보다 일찍 왔구나?"
"어디 갔다왔었어?"
이건 비꼰게 아니라 정말로 궁금한 것이다. 로토무와 대화하느라 눈치 못챘던 것 같다.
"우유랑, 옷이랑 그리고 조개목걸이요!"
릴리에가 종이가방을 차례로 들어올리며 설명했다.
"이런, 나는 우유랑 옷만 부탁했는데?"
"가는 길에 악세사리 가게에 잠깐 들렸는데 너무 예뻐서... 아 그래도 제 돈으로 산거예요!"
"하나쯤은 그냥 내 돈으로 사도 되는데 말이야."
그 말에 릴리에는 양손을 휘휘 저었다.
"아니요. 그렇게까지 할 순 없어요."
아하, 그러신분이 나에게 목숨걸고 다리위에 있는 별구름을 구하라고 하셨군. 쿠쿠이 박사는 검은색 문양이 그려진 종이가방을 릴리에에게 받아 나에게 넘기며, "자, 너는 그 옷을 갈아입고 릴리에는 우유를 냉장고에 넣으며. 나는 점심을 준비할테니."라 말했다.
"오늘은 전력축제가 있는 날이니 빨리 준비하도록 하자!"
그건 또 뭐야. 나는 벽면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벌써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우와, 잘 어울려요."
"그렇지? 나도야."
나는 씩 웃으며 팔을 빙빙돌려보았다. 릴리에가 산 옷은 모자가 달린 짙은 녹색에 티셔츠와 허벅지 위로 올라오는 짧은 반바지였다. 둘 다 까끌까끌하지만 시원하고 가벼운게 활동하기 편했다. 섬유의 종류는 유추하기 어려운데,(어쩌피 원래 세계의 종류도 아닐테지만)아마도 삼베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다.
"맘에 든다니 다행이네요."
릴리에는 양손을 마주잡고 웃었다. 부얶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 쿠쿠이 박사가 저녁준비를 마친 모양이군. 자 어서 가자. 이 세계 음식이라니 기대되잖아.


[하로시]포켓몬스터:썬문 6화(로토무도감)

멘트 바닥과 축 늘어진 내 두팔이 보인다. 온몸이 납덩이가 된듯이 무겁다. 발끝에 전해지는 느낌으로 내가 지금 어딘가의 매달려 끌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왜 그냥 죽이지 않고 감옥에 떨어뜨리라는 거야?"
위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나를 들고 있는 남성의 목소리인듯하다.
"내가 어떻게 알겠어. 이 꼬맹이, 보기보다 엄청 대단하거나 중요할지도 모르잖아?" 아까 들었던 목소리와는 음의 높낮이가 달랐다.
"개뿔. 그렇게 중요한 녀석이 지금 내 손의 붙들려 개처럼 끌려가고 있냐?"
바닥이 피가 말라붙은 시멘트에서 커다란 암흑으로 바뀌자, 두 남성의 의미 없는 대화도 끝이 났다.
"자, 잘 가라."
그리고 나는 깊은 구덩이에 밀려떨어졌다.


눈을 뜨니 아직 어두웠다. 하지만 아직 꿈속에 있는 건 아니다. 이곳은 쿠쿠이 박사가 내가 머무르라고 주셨던 방이었다. 사실 방이 아니라 릴리에가 사용하는 다락방 아래 있는 창고인데, 침구 하나만 들어놓았음에도 절반 이상이 찼을 정도로 비좁다. 하지만 잘 수 있는 곳만 있는 것이 어디인가. 길거리에 놓여 있는 벤치에 몸을 끈으로 묶고 자는 것보단 훨씬 나을 것이다. 일어나서 방문을 열자, 너무  눈부셔서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갈 뻔했다. 눈이 빛에 익숙해지자, 거실에서 쿠쿠이 박사를 찾았다.
그때, 지하로 향하는 계단에서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숨이 가빠 오기 시작했다. 내가 방 구석으로 도망치기도 전에 상대방은 이미 거실로 올라왔다.
"아, 일찍 일어났네."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셨다. 잠깐, 내가 왜 그렇게 놀랐더라?
"다락방에서 릴리에 좀 깨워주겠니?"
"네."
나는 방 구석에 있는 사다리에 올라탔다. 올라갈 때마다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나서 혹여나 부서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조심히 올라가야 했다. 다락방에 올라가니 릴리에는 창가에 있는 소파베드에서 별구름을 안고 자고 있었다. 별구름은 이미 잠에서 깨어나 있었고, 자신에 몸에 둘러진 팔 때문에 괴로워했다.
"야." "릴리에."
나는 릴리에의 귓가에 대고 두 번이나 불렀지만 그녀는 새근새근 숨소리만을 낼 뿐이었다.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일어나!!"
"히에엑!"
내가 소리를 지르자, 그녀는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세웠다. 그러더니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빨리 내려와."
나는 한숨을 쉬고 사다리를 타고 다시 내려왔다.

"일어났구나, 릴리에."
쿠쿠이 박사는 눈을 비비는 릴리에를 보며 말했다.
"아, 그리고 네 포켓몬 도감 좀 가져와 줄래?"
쿠쿠이 박사의 말에 나는 내 방으로 달려가 그 커다랗고 괴상한 기계를 가져왔다.
"그럼ㅡ. 잠시 빌릴게."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지하로 내려가 버렸다. 나는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릴리에에게 물어보았다.
"저 박사가 뭘 하려는지 알겠어?"
"글쎄요... 그리고 박사가 아니라 박사'님'이에요!"
"아, 그래그래. 쿠쿠이 박사'님'"
릴리에가 별 중요하지도 않은 것에 트집을 잡자, 내가 빈정거리듯 말했다.
"안녕? 자리는 편안하니?"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했던가. 쿠쿠이 박사의 목소리에 나와 릴리에가 고개를 돌렸다. 그가 「자리는 편안하니」라고 물었던 건 나나 릴리에가 아닌 포켓몬 도감이었다.
"아! 이것 좀 들어봐."
그는 그제야 웃으며 나에게 포켓몬 도감을 돌려주었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도감을 들었다.
"로토!"
갑자기 도감이 켜지다니 눈과 입이 나타났다. 그뿐만이 아니라 날개와 같은 두 팔과 작은 두 다리도 튀어나온 채로 내 팔을 떠나 거실을 날아다녔다. 나는 아직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도 감안에 로토무가 들어간, 일명 로토무 도감!!"
"로토무가 뭡니까."
내가 묻자, 릴리에가 대신 대답했다.
"로토무는 전기 같은 몸으로 기계에 파고드는 능력은 지닌 포켓몬이에요."
"맞아! 로토무의 신비한 힘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개발된, 전용 바디에 로토무가 들어가면 비로소 완성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도감! 포켓몬과 사암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형태! 로토무도감은 아직 수가 적어 세계적으로 레어한 물건이란다."
바디니 커뮤니케이션이라니 레어니 하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도 있지만 어쨌든 대단한 거라는 것은 쿠쿠이 박사의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알 수 있었다.
"맞다, 로토! 앞으로 잘부탁해로토!"
로토무도감이 화려하게 한 바퀴 돌더니 날개 한쪽을 흔들며 인사했다.
"포켓몬이 말도 하나요?"
"아니, 내가 주문한 특별한 파츠를 장착한 덕분이야. 아무래도 로토무가 너를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쿠쿠이 박사가 싱긋 웃으며 대답해주자, 나도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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